‘퇴근 후 공연 하나’가 일상이 될 수 있을까?···인디 공연 덕후들이 만든 ‘먼데이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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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생일이니까 친구들이랑 파티하는 것처럼 공연을 반말로 진행하려고 해. 괜찮…지? 응! 괜찮아! 마리 하고 싶은거 다 해~
월요일인 지난 6일 저녁, 인디 아티스트 김마리의 <해피마리데이> 공연이 열린 홍대 구름아래소극장. 2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이 쑥스러워하며 ‘반말 콘셉트’를 시작한 김마리에게 큰 소리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은 실제 5월6일이 생일인 가수의 파티처럼 꾸며졌다. 공연 포스터는 어린 시절 친구와 주고받던 파티 초대장처럼 알록달록했다. 관객들에게는 파티용 고깔모자가 지급됐다. 1시간 30분 간 이어진 라이브 공연은 진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복작복작한 분위기였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김마리 맞춤형’으로 제작된 듯한 이 공연은 인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기획하는 ‘먼데이프로젝트’(이하 먼프)가 주최했다. 먼프는 실력은 있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적은 인디 뮤지션들을 발굴해 그에 맞는 공연을 기획해 선보이는 공연 기획사다. 2014년 첫 공연을 선보인 뒤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먼프를 꾸려가는 박성자 총괄매니저, 장하림·이예진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시작은 ‘입덕’이었다. 박 총괄매니저는 어느날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를 좋아하게 되면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원래 하던 일을 접고 홍대의 라이브클럽,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 기획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인디 뮤지션들은 이렇게 많은데, 평일 공연에는 늘 사람이 없었다. 인지도가 있는 인디 밴드들은 죄다 주말 무대에만 섰다. 평일 저녁, 한두 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노래를 하는 가수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평일 공연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저녁마다 공연을 하는 먼프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박 총괄 매니저가 5년간 갈고 닦은 먼프는 2019년 공연 테크 기업인 엔터크라우드의 합류로 본격적인 ‘브랜드 공연’이 됐다. 이제는 월요일 뿐 아니라 ‘평일 공연 활성화’ 라는 모토 아래 금토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요일에 공연을 한다.
먼프팀의 매니저 세 명은 모두 인디 덕후다. 일할 때는 일로, 퇴근 후나 휴일에는 취미로 라이브 공연을 보러 다닌다. 장하림 매니저는 대학 때부터 공연 기획 일을 꿈꾸다 2020년 먼프에 합류했다. 이예진 매니저는 먼프의 관객이었다가, 현장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스태프로 일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입사했다. 홍대 인디씬의 재미있는 점은 관객이 1인 프리랜서 기획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공연을 즐기다 스스로 기획까지 하게 되는 거죠. 저희 팀의 공통점은 ‘덕업일치’를 했다는 겁니다. (박 총괄매니저)
먼프는 지난해 110개의 공연을 올렸다. 대부분의 인디 뮤지션들은 단독 공연을 하기 어렵다. 소속사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공연을 기획하고, 일정 수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수익을 내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먼프의 독특한 점은 ‘아티스트의 상황에 맞는’ 적정 규모의 공연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먼프 공연의 객석은 50석부터 시작한다. 50석으로 첫 공연을 한 아티스트가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 다음 공연은 100석, 그다음은 150석으로 차차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게 시차를 두고 1년에 3회의 정도의 공연을 기획한다. 홀로 분투하는 인디 뮤지션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이번에 200석 규모의 공연을 한 김마리도 첫 공연 객석 수는 50석이었다.
장 매니저는 아티스트가 공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희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니지만, 인디 아티스트들도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끔 일종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게 먼프와 다른 공연 기획사와 다른 점입니다.
먼프 무대에 설 인디 아티스트를 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라이브 가능 여부다. 박 총괄매니저는 음악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애매하지만, 대원칙은 라이브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덕심’을 바탕으로 일을 하다 보니 기획한 공연이 아티스트, 팬들의 취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짜릿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예진 매니저는 지난 2월 인디 뮤지션 김승주의 공연을 기획하면서 ‘곰팡이 가족의 여름’, ‘교환학생’ 이라는 곡의 무대 배경으로 각각 숲과 바다가 나오는 영상을 깔았다.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장면이었다. 공연 후기에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매니저는 기획자로서 의도한 것이 공연에 그대로 묻어난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먼프는 지난해부터 지방 공연도 시작했다. 월요일 저녁 부산 상상마당 인근에서 인디 공연을 열자 조용했던 주변 상권이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장 매니저는 공연을 보고 바로 서울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 1박을 하면서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선순환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제 꼭 10년이 된 먼프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이 바램은 그때나 지금이나 ‘평일 공연 활성화’다. 퇴근 후 영화관에 가거나 헬스장에 가는 것처럼, ‘가볍게 공연 한 편’ 보고 집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좋은 아티스트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공연을 보는 게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이길 바래요. 그렇게 사람들이 새로운 뮤지션을 더 많이 접하고, 그들이 더 사랑받으면 좋겠습니다.
지참률 높아 진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질 적어미리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신분증 없으면 건보 미적용14일 내 영수증 등 내면 환불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A내과는 평소보다 분주했다. 간호사들은 대기 중인 환자들에게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며 부지런히 안내했다. 접수처 책상 위에는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시민들은 지갑에서 주섬주섬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꺼내들었다.
이날부터 병의원에서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 시 환자 신분증 확인이 의무화됐다. 다른 사람의 건강보험을 빌리거나 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기관 본인 확인 강화 제도’가 시행되면서다.
제도 시행 첫날이지만 이날 오전 돌아본 종로구 일대 7개 병의원은 차질 없이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언론 보도와 병원 내 부착된 안내문을 보고 제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시민이 많았다. 종로구 주민 권모씨(67)는 원래 (주)민증을 들고 다니지만, 신경 써서 챙겨 나왔다며 신분 조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해졌다 싶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시민들의 높은 신분증 지참률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적은 편이었다. 혈압약을 처방받으려 종로 5가의 신경외과를 찾은 B씨(85)는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가방 구석 주머니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이며 늘 들고 다니길 잘했네라고 했다.
정부가 인정하는 신분증은 건강보험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외국인등록증 등이다. 주민등록증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등 신분증 사본과 각종 자격증 등은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공동인증서와 간편인증 등 전자서명인증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전자신분증은 사용 가능하다.
병원들은 제도 연착륙을 위해 전자신분증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법을 미리 안내하는 등 자체 노력을 벌이기도 했다. 치과위생사 C씨(40)가 근무하는 경기 파주의 한 치과는 이달 초부터 미리 신분증 확인 훈련을 해 제도 시행에 대비했다고 한다. 이날 이 치과에선 환자 22명 가운데 5명이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C씨는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는 걸 도와드리는데, 알뜰폰·업무폰 사용자는 본인 확인이 안 돼 애를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병원 직원들은 오전 근무를 마치며 한시름 놓았지만, 업무가 늘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A내과 간호사 최모씨는 바쁠 때는 설명 한마디 한마디가 버거울 수 있기는 하다며 그래도 오늘 다들 불만 없이 따라주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병의원을 내원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대신 진료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신분증과 진료비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월요일인 지난 6일 저녁, 인디 아티스트 김마리의 <해피마리데이> 공연이 열린 홍대 구름아래소극장. 2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이 쑥스러워하며 ‘반말 콘셉트’를 시작한 김마리에게 큰 소리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은 실제 5월6일이 생일인 가수의 파티처럼 꾸며졌다. 공연 포스터는 어린 시절 친구와 주고받던 파티 초대장처럼 알록달록했다. 관객들에게는 파티용 고깔모자가 지급됐다. 1시간 30분 간 이어진 라이브 공연은 진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복작복작한 분위기였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김마리 맞춤형’으로 제작된 듯한 이 공연은 인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기획하는 ‘먼데이프로젝트’(이하 먼프)가 주최했다. 먼프는 실력은 있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적은 인디 뮤지션들을 발굴해 그에 맞는 공연을 기획해 선보이는 공연 기획사다. 2014년 첫 공연을 선보인 뒤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먼프를 꾸려가는 박성자 총괄매니저, 장하림·이예진 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시작은 ‘입덕’이었다. 박 총괄매니저는 어느날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를 좋아하게 되면서 인생의 진로를 바꿨다. 원래 하던 일을 접고 홍대의 라이브클럽,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 기획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다 보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인디 뮤지션들은 이렇게 많은데, 평일 공연에는 늘 사람이 없었다. 인지도가 있는 인디 밴드들은 죄다 주말 무대에만 섰다. 평일 저녁, 한두 명의 관객을 앞에 두고 노래를 하는 가수들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평일 공연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저녁마다 공연을 하는 먼프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박 총괄 매니저가 5년간 갈고 닦은 먼프는 2019년 공연 테크 기업인 엔터크라우드의 합류로 본격적인 ‘브랜드 공연’이 됐다. 이제는 월요일 뿐 아니라 ‘평일 공연 활성화’ 라는 모토 아래 금토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요일에 공연을 한다.
먼프팀의 매니저 세 명은 모두 인디 덕후다. 일할 때는 일로, 퇴근 후나 휴일에는 취미로 라이브 공연을 보러 다닌다. 장하림 매니저는 대학 때부터 공연 기획 일을 꿈꾸다 2020년 먼프에 합류했다. 이예진 매니저는 먼프의 관객이었다가, 현장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스태프로 일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입사했다. 홍대 인디씬의 재미있는 점은 관객이 1인 프리랜서 기획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공연을 즐기다 스스로 기획까지 하게 되는 거죠. 저희 팀의 공통점은 ‘덕업일치’를 했다는 겁니다. (박 총괄매니저)
먼프는 지난해 110개의 공연을 올렸다. 대부분의 인디 뮤지션들은 단독 공연을 하기 어렵다. 소속사도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공연을 기획하고, 일정 수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수익을 내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먼프의 독특한 점은 ‘아티스트의 상황에 맞는’ 적정 규모의 공연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먼프 공연의 객석은 50석부터 시작한다. 50석으로 첫 공연을 한 아티스트가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 다음 공연은 100석, 그다음은 150석으로 차차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게 시차를 두고 1년에 3회의 정도의 공연을 기획한다. 홀로 분투하는 인디 뮤지션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이번에 200석 규모의 공연을 한 김마리도 첫 공연 객석 수는 50석이었다.
장 매니저는 아티스트가 공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희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니지만, 인디 아티스트들도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게끔 일종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게 먼프와 다른 공연 기획사와 다른 점입니다.
먼프 무대에 설 인디 아티스트를 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라이브 가능 여부다. 박 총괄매니저는 음악의 좋고 나쁨의 기준은 애매하지만, 대원칙은 라이브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덕심’을 바탕으로 일을 하다 보니 기획한 공연이 아티스트, 팬들의 취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짜릿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예진 매니저는 지난 2월 인디 뮤지션 김승주의 공연을 기획하면서 ‘곰팡이 가족의 여름’, ‘교환학생’ 이라는 곡의 무대 배경으로 각각 숲과 바다가 나오는 영상을 깔았다.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장면이었다. 공연 후기에 ‘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매니저는 기획자로서 의도한 것이 공연에 그대로 묻어난 것 같아 뿌듯했다고 했다.
먼프는 지난해부터 지방 공연도 시작했다. 월요일 저녁 부산 상상마당 인근에서 인디 공연을 열자 조용했던 주변 상권이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장 매니저는 공연을 보고 바로 서울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 1박을 하면서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선순환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제 꼭 10년이 된 먼프를 만들어나가는 이들이 바램은 그때나 지금이나 ‘평일 공연 활성화’다. 퇴근 후 영화관에 가거나 헬스장에 가는 것처럼, ‘가볍게 공연 한 편’ 보고 집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좋은 아티스트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공연을 보는 게 특별한 날이 아니라 매일이길 바래요. 그렇게 사람들이 새로운 뮤지션을 더 많이 접하고, 그들이 더 사랑받으면 좋겠습니다.
지참률 높아 진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질 적어미리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신분증 없으면 건보 미적용14일 내 영수증 등 내면 환불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A내과는 평소보다 분주했다. 간호사들은 대기 중인 환자들에게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며 부지런히 안내했다. 접수처 책상 위에는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시민들은 지갑에서 주섬주섬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꺼내들었다.
이날부터 병의원에서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진료 시 환자 신분증 확인이 의무화됐다. 다른 사람의 건강보험을 빌리거나 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기관 본인 확인 강화 제도’가 시행되면서다.
제도 시행 첫날이지만 이날 오전 돌아본 종로구 일대 7개 병의원은 차질 없이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언론 보도와 병원 내 부착된 안내문을 보고 제도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시민이 많았다. 종로구 주민 권모씨(67)는 원래 (주)민증을 들고 다니지만, 신경 써서 챙겨 나왔다며 신분 조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해졌다 싶지만,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시민들의 높은 신분증 지참률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적은 편이었다. 혈압약을 처방받으려 종로 5가의 신경외과를 찾은 B씨(85)는 신분증이 필요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가방 구석 주머니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이며 늘 들고 다니길 잘했네라고 했다.
정부가 인정하는 신분증은 건강보험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외국인등록증 등이다. 주민등록증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등 신분증 사본과 각종 자격증 등은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공동인증서와 간편인증 등 전자서명인증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전자신분증은 사용 가능하다.
병원들은 제도 연착륙을 위해 전자신분증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법을 미리 안내하는 등 자체 노력을 벌이기도 했다. 치과위생사 C씨(40)가 근무하는 경기 파주의 한 치과는 이달 초부터 미리 신분증 확인 훈련을 해 제도 시행에 대비했다고 한다. 이날 이 치과에선 환자 22명 가운데 5명이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았다. C씨는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하는 걸 도와드리는데, 알뜰폰·업무폰 사용자는 본인 확인이 안 돼 애를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병원 직원들은 오전 근무를 마치며 한시름 놓았지만, 업무가 늘어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A내과 간호사 최모씨는 바쁠 때는 설명 한마디 한마디가 버거울 수 있기는 하다며 그래도 오늘 다들 불만 없이 따라주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병의원을 내원해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진료비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대신 진료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신분증과 진료비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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