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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 대회 4연패’ 새 역사 박민지 “꿈만 같은 우승, 상금은 전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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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진주꽃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87회   작성일Date 24-06-1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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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지가 안면 3차 신경통을 극복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단일 대회 4연패 역사를 썼다.
    박민지는 9일 강원 양양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656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사흘째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고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이제영과 전예성, 최예림(이상 10언더파 206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첫날부터 사흘 동안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2021년부터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컵을 든 박민지는 이로써 KLPGA 투어 단일 대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최다 연패 신기록을 썼다. 앞서 1980년대 최고선수 구옥희 전 KLPGA 회장(작고)이 수원오픈, 쾌남오픈, KLPGA 선수권에서 각각 3연패를 기록했고 강수연(하이트컵 여자오픈),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김해림(교촌레이디스오픈)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경 레이디스컵(6월)에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1년 만에 시즌 첫 우승 및 통산 19승을 거둔 박민지는 구옥희와 신지애가 보유한 KLPGA 최다승(20승)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우승상금 2억1600만원과 대회 주최사의 특별 포상금 3억원을 거머쥔 박민지는 상금랭킹 6위(3억5916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경쟁에서도 5위로 6계단 도약했다.
    2021, 2022년 연속 시즌 6승을 거두며 ‘대세’로 군림한 박민지는 지난해 말부터 안면에 간헐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3차 신경통으로 고전했다. 올시즌 초반에도 통증 재발로 US여자오픈 출전 신청을 철회했으나 최근 상태가 호전돼 화려하게 부활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는 파 행진을 계속하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전예성, 이제영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1번홀(파3)에서 절묘한 티샷으로 1m 버디를 낚고 선두를 되찾은 뒤 14번홀(파5)에서 약 7m 버디 퍼트를 넣고 2타 차로 앞서 승기를 굳혔다. 박민지는 18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고 신기록을 자축했다.
    박민지는 우승해 꿈만 같다. 10번홀 보기 이후 이제 바닥을 쳤으니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쳤다며 통산 20승 하면 상금을 기부하려 했는데 뜻깊은 4연패를 했으니 앞당겨 이 대회 우승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아프게 된 이후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신 팬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면서 격려해준 캐디 오빠에게 감사한다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KPGA 투어에서는 한장상이 한국오픈(1964~1967)과 KPGA 선수권(1968~1971)에서 4연패를 달성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즈노 오픈(2001~2005)을 5연패했다.
    한국 축구가 중국전을 겨냥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 9일 고양종합운동장.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가벼운 몸풀기로 시작해 고난도의 전술 훈련까지 꼼꼼하게 소화했다. 훈련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웃음기가 가득했던 선수들은 김도훈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1시간30분가량 긴장 속에 땀을 흘렸다.
    한국이 지난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7-0으로 대파했기에 여유로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C조 선두인 한국은 4승1무(승점 13)로 11일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선수들은 태극마크의 무게를 말했다.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이 다음 라운드(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고 설렁설렁 뛸 수 있는 세계가 아니지 않으냐며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한 상대에게 홈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수 김진수(전북)도 중국 원정에선 경기를 뛰지 못했다. 밖에서 볼 때는 당연히 쉬운 팀이 없더라며 홈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대표팀에 새 얼굴을 대거 발탁한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맹활약을 펼친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를 비롯해 공격수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수비수 최준(서울)과 황재원(대구), 하창래(나고야 그램퍼스), 박승욱(김천 상무) 그리고 골키퍼 황인재(포항 스틸러스) 등 7명이 합류하다보니 기존 선수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특히 새 얼굴들의 격전지로 분류되는 오른쪽 수비 자리엔 누가 중국전에서 선발로 나설지 예측조차 쉽지 않다. 황재원이 먼저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면, 박승욱은 교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출전해 배준호의 A매치 데뷔골을 도왔다. 최준 역시 실력에선 두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다.
    김진수는 측면 수비수로 기존 선수는 나 혼자라면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얼마나 잘하는지 알기에 밀리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고 있다. 이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 훈련에선 오세훈과 미드필더 정우영(알칼리즈)이 각각 왼쪽 허벅지와 왼쪽 발목 부상으로 휴식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두 선수 휴식은 모두 큰 부상이 아닌 예방 차원이라며 중국전은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부정한 몸이 하얀 도화지 앞에 앉았다. 주름진 손이 도화지 위를 스치며 서걱이는 소리를 낸다. 목탄으로 흘린 선들은 이내 아카시아 나무가 되었다. 초록으로 물들인 나뭇가지 위에 연분홍빛 물감을 입히는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태풍에 부러지카 부댄 그림으로 바타준거주(태풍에 부러진 나무를 그림으로 받쳐준 거죠)
    올해 여든다섯의 김인자 할망(할머니)이 연필을 들고 자신의 마음을 또박또박 눌러쓴다. 세 시간을 꼼짝 않고 그린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지난달 27일 제주 조천읍 선흘마을. 네 명의 할망들이 ‘그림 선생’ 집에 모였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마다 사는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다 선생이 삼춘(남녀 구분 없이 동료나 이웃을 친근하게 부르는 제주 방언) 우리 이제 그림 그려볼까? 하며 웃음 짓자 약속이나 한 듯 이젤(그림을 그릴 때 그림판을 놓는 틀)을 펼쳤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할망들의 그림 수업은 이곳에선 익숙한 풍경이다.
    할망들과 그림 선생인 최소연 작가의 인연은 2021년 봄에 시작됐다. 최 작가는 대안학교인 볍씨학교 그림 수업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홍태옥 할망 집을 찾았다. 수업 중 마당에 놓인 이젤 위 목탄을 보며 무시건(이게 뭐야)? 하고 묻는 할망에게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그림 그리는 도구에요라고 답했다. 최 작가를 흘끔 바라보던 홍 할망은 나도 기리보까 하며 목탄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허공에 이리저리 손을 저어보다 미끌어지듯 백지 위로 들어갔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이후 최 작가는 할망들의 그림 선생이 되었다. 현재 ‘할머니의 그림수업’이라는 이름의 그림 수업은 12명의 선흘마을 할망들과 함께 네 번째 해를 보내고 있다.
    평균나이 여든일곱.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이들은 제주라는 ‘광야’에서 질곡 진 근현대사의 광풍을 온몸으로 버티며 살았다. 4·3 등 험난한 세월을 지내느라 글을 배우지 못해 마음 속에 접어두어야만 했던 생각들은 이제 그림이 되어 세상의 빛을 보고 있다. 그림에 흠뻑 빠진 할망들의 집 곳곳에는 그간 그린 그림들이 흩어져 있다. 평생을 참아온, 선과 물감으로 쓴 일기다. 이날 그림 수업이 끝난 뒤 오가자 할망은 집으로 돌아가 빛바랜 엄마 사진을 꺼냈다. 할망은 2년 전에 그린 그림 <엄마한테 보내는 그림, 보리콩>에 이렇게 썼다.
    엄마 보고 싶다
    엄마는 나 보고 싶지 않아
    엄마 나 머하고 있는지 알아
    어제 저녁에 보리콩
    올 안에 시월딸에(울타리 안에 시월달에) 심은 거
    따서 삶아 먹었읍니다
    껍질 속에 알맹이 다섯 개
    까 먹었습니다
    여러개 까 먹고
    나는 엄마 생각하면서 눈물이 납니다
    2022 5월 이십날 오가자
    80년 넘게 묵힌 마음에서 길어 올린 문장들은 투박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최소연 작가는 할머니들과의 작업은 수업이라기보다는 그림 그리는 인류와 만나는 느낌이라 늘 반가워요. 그림은 기록이자 오늘과 순간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사담을 나누다가도 그림에 몰입하는 순간 변하는 할머니의 눈빛을 보며 경외감을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종이가 경(여기) 있으니까 호끔 기렸지(그렸지) 라고 말하는 할망들과 할머니라는 인류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이 삶의 마지막 임무라는 그림 선생. 두 번의 전시를 치르는 동안 서로의 눈만 봐도 척척 통하는 사이가 됐다. 선흘마을에 뿌리내린 ‘그림 인류’의 다음 전시는 올 하반기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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