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자의 작은 이야기]땀방울에 섞인 눈물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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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땡볕이 이어진다. 하지가 열흘 남았는데 7월인가 싶게 뜨겁다. 상춧잎도 헐떡거리고 여린 고춧잎도 기진맥진해 보인다. 붉은 꽃 수없이 피워내던 양귀비도 시들해지고 감자잎이 눕고 마늘대도 노리끼리해졌다. 하지 무렵 땅과 이별해야 할 감자와 마늘 너머 옥수수밭만 청청하다. 사춘기 아이들처럼 날마다 다르게 커간다.
귀촌해 사는 동안 땅이 공짜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생기곤 한다. 하루아침에, 그야말로 뜬금없이. 그렇다고 내가 땅임자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 1년간은 그 땅을 감당해야 한다. 안간힘을 쓰고 기진맥진해 있다, 한쪽 무릎이 주저앉고 다른 쪽 무릎이 꿇리고, 누군가 밭고랑 사이를 엉금엉금 기어간 소중한 땅이니까. 빌려서 쓰는 땅, 도지(賭地)는 누군가 아프거나 힘들어서 농사를 포기할 사연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 농사를 지어 온 어른들은 아프다가 점점 더 앓다가 결국에는 농사를 포기하게 된다. 땅을 사두고 씨나 모종만 심어두고 며칠 걸러 와보는 도시인들도 한두 해 해보다 왕성한 풀 때문에 포기를 한다. 포기할 이유는 흙 속에 씨로 숨어 있다가 어느 날 솟구친 풀처럼 무궁무진하다. 저 넓은 땅에 무엇을 심으랴, 올봄에 갑자기 생긴 600여평 밭을 두고 시름이 깊었다.
첫째, 나도 젊은이가 아니니 주제 파악 먼저 하자. 둘째, 풀을 이기지 못한다면 적어도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작물을 심자. 셋째, 나눠서 하자. 하루에 한 이랑씩 멀칭하고 일주일 간격을 두고 옥수수알을 심자. 넷째, 천하태평으로, 그러나 꾸준히 돌보자. 다섯째, 순차적으로 자라게 하고 나날이 수확을 하자. 나는 거저 생긴 이 밭을 ‘초등학교’라고 부르고 도지농사에 돌입을 했다. 삶은 나날이 살리는 일 아닌가 생각하며. 농부나 부모나 선생이나 서로를 살리는 이 아닌가 질문하며. ‘살림’이 곧 나와 주변을 살리는 거룩한 일 아닌가 새삼 절감하며. 서로를 살리는 나라를 만들지 못해 애꿎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가는 어두운 시대를 애도하며. 어둠 속에 어둠만 있는 게 아니다 마음 추스르며.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오래 들여다본다는 것
너, 먼 데서 이기고 올 사람아
노리끼리하던 흙학교가 거창한 사유와 사소한 땀방울로 버무려져 푸른 학교가 되었다. 이 학교는 이랑마다 키 높이가 제각각이다. 6학년 옆에 5학년이 자라고, 5학년 옆에 4학년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이웃과 함께 심은 1, 2, 3학년 옥수수들도 내 허리께를 넘어선다. 한 이랑에 200, 1000여그루 남짓 쑥쑥 자라나는 초등학교 옆은 그냥 풀밭. 멀칭 안 한 풀밭은 산소를 내뿜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라 하자. 일정한 간격으로 낫질해서 6월 말 들깨 심을 자리에 덮어주면 자연멀칭 아닌가.
낫질하다 땀방울 훔치며 고개를 드니, 노을이 내 뒤에 있었구나. 감빛 노을에 어둠의 먹물이 흘러들며 능소화보다 더 진한 노을이다. 불그레하니 술 한잔 들이켠 낯빛이다. 하긴, 종일 팽팽 도느라 해도 힘들겠지. 한쪽 가슴이 까맣게 타는 이여, 땀방울에 섞인 눈물 닦고 허리를 펴라. 나보다 수고롭고 나보다 짙은 어둠 속을 통과하는 이여, 포기하지 마라. 재가 된 하늘 위에 사리 같은 별이 뜬다.
코스피 지수가 14일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연고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전자’를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53포인트(0.13%) 오른 2758.42로 상승마감했다. 종가 기준 직전 연고점인 2757.09(3월 26일)를 넘어섰다. 2022년 4월 5일(2759.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29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110억원을, 기관은 46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덕분으로 상승한 미국 증시 훈풍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27% 오른 7만9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500원을 기록하며 ‘8만전자’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이날 증시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이상설이 유포되면서 현대차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7.45%, 현대글로비스는 5.23%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4포인트(1.05%) 내린 862.19에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대내외 호재와 수급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며 이번 상승흐름에서 KOSPI가 2800선을 넘어 2800선 중후반까지 상승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여름 초입부터 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4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었고, 남부 지역은 닷새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졌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하는데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 6월 중순 날씨가 이 정도이니 7~8월엔 폭염이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서울에서 4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오존은 일사량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많을 때 발생하는 데 올 들어 발령된 서울 지역의 오존주의보가 이미 지난해 연간 횟수를 넘어섰다. 한국의 여름이 6~8월 3개월이 아니라 4월부터 11월까지라고 주장하는 기상학자들이 있을 정도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처럼 기온이 40도가 넘는 날도 흔해질 것이라고 한다.
폭염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역시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 쪽방촌 노인들이나 에어컨이 없는 서민들은 이미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택배 노동자들도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고용노동부는 33도 이상일 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1시간당 10분 이상 휴식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강제성 없어 현장에선 무시되기 일쑤다. 지난해 온혈 질환 등으로 인한 폭염 사망자는 32명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올해는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우려가 크다.
올해는 폭우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은 특히 한반도 남쪽과 동쪽에서 유입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올 여름 국지성 ‘극한 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이후엔 태풍이 예년보다 50% 이상 더 발생하고, 태풍의 이동 경로 자체가 한반도 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두려운 전망도 나온다. 주지하듯 지난해 하천 범람으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북 예천에서는 폭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해병대 채모 상병이 순직했다. 2년 전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기후 변화 재난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폭염은 이제 일상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자연 재난이다. 노약자와 서민 등 취약 계층을 잘 살피고, 야외 노동자와 고령의 농어업인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장마와 폭우에 대비해 산사태와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에 주안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후 위기와 기상 이변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안이 된 지 오래다. 천재지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대비 부실로 같은 피해가 반복되면 그것이야말로 인재(人災)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귀촌해 사는 동안 땅이 공짜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생기곤 한다. 하루아침에, 그야말로 뜬금없이. 그렇다고 내가 땅임자가 되지는 않지만, 최소 1년간은 그 땅을 감당해야 한다. 안간힘을 쓰고 기진맥진해 있다, 한쪽 무릎이 주저앉고 다른 쪽 무릎이 꿇리고, 누군가 밭고랑 사이를 엉금엉금 기어간 소중한 땅이니까. 빌려서 쓰는 땅, 도지(賭地)는 누군가 아프거나 힘들어서 농사를 포기할 사연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생 농사를 지어 온 어른들은 아프다가 점점 더 앓다가 결국에는 농사를 포기하게 된다. 땅을 사두고 씨나 모종만 심어두고 며칠 걸러 와보는 도시인들도 한두 해 해보다 왕성한 풀 때문에 포기를 한다. 포기할 이유는 흙 속에 씨로 숨어 있다가 어느 날 솟구친 풀처럼 무궁무진하다. 저 넓은 땅에 무엇을 심으랴, 올봄에 갑자기 생긴 600여평 밭을 두고 시름이 깊었다.
첫째, 나도 젊은이가 아니니 주제 파악 먼저 하자. 둘째, 풀을 이기지 못한다면 적어도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작물을 심자. 셋째, 나눠서 하자. 하루에 한 이랑씩 멀칭하고 일주일 간격을 두고 옥수수알을 심자. 넷째, 천하태평으로, 그러나 꾸준히 돌보자. 다섯째, 순차적으로 자라게 하고 나날이 수확을 하자. 나는 거저 생긴 이 밭을 ‘초등학교’라고 부르고 도지농사에 돌입을 했다. 삶은 나날이 살리는 일 아닌가 생각하며. 농부나 부모나 선생이나 서로를 살리는 이 아닌가 질문하며. ‘살림’이 곧 나와 주변을 살리는 거룩한 일 아닌가 새삼 절감하며. 서로를 살리는 나라를 만들지 못해 애꿎은 젊은이들이 죽어나가는 어두운 시대를 애도하며. 어둠 속에 어둠만 있는 게 아니다 마음 추스르며.
온갖 열망이 온갖 실수가
오래 들여다본다는 것
너, 먼 데서 이기고 올 사람아
노리끼리하던 흙학교가 거창한 사유와 사소한 땀방울로 버무려져 푸른 학교가 되었다. 이 학교는 이랑마다 키 높이가 제각각이다. 6학년 옆에 5학년이 자라고, 5학년 옆에 4학년이 올라가고, 마지막에 이웃과 함께 심은 1, 2, 3학년 옥수수들도 내 허리께를 넘어선다. 한 이랑에 200, 1000여그루 남짓 쑥쑥 자라나는 초등학교 옆은 그냥 풀밭. 멀칭 안 한 풀밭은 산소를 내뿜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라 하자. 일정한 간격으로 낫질해서 6월 말 들깨 심을 자리에 덮어주면 자연멀칭 아닌가.
낫질하다 땀방울 훔치며 고개를 드니, 노을이 내 뒤에 있었구나. 감빛 노을에 어둠의 먹물이 흘러들며 능소화보다 더 진한 노을이다. 불그레하니 술 한잔 들이켠 낯빛이다. 하긴, 종일 팽팽 도느라 해도 힘들겠지. 한쪽 가슴이 까맣게 타는 이여, 땀방울에 섞인 눈물 닦고 허리를 펴라. 나보다 수고롭고 나보다 짙은 어둠 속을 통과하는 이여, 포기하지 마라. 재가 된 하늘 위에 사리 같은 별이 뜬다.
코스피 지수가 14일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연고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8만전자’를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53포인트(0.13%) 오른 2758.42로 상승마감했다. 종가 기준 직전 연고점인 2757.09(3월 26일)를 넘어섰다. 2022년 4월 5일(2759.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29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110억원을, 기관은 46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덕분으로 상승한 미국 증시 훈풍 영향이 컸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27% 오른 7만9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만500원을 기록하며 ‘8만전자’에 복귀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반납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이날 증시에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이상설이 유포되면서 현대차그룹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7.45%, 현대글로비스는 5.23%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4포인트(1.05%) 내린 862.19에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대내외 호재와 수급 개선이 맞물리고 있다며 이번 상승흐름에서 KOSPI가 2800선을 넘어 2800선 중후반까지 상승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여름 초입부터 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4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었고, 남부 지역은 닷새째 폭염주의보가 이어졌다. 폭염주의보는 체감온도가 33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하는데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빠르다. 6월 중순 날씨가 이 정도이니 7~8월엔 폭염이 얼마나 기승을 부릴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서울에서 4월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오존은 일사량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많을 때 발생하는 데 올 들어 발령된 서울 지역의 오존주의보가 이미 지난해 연간 횟수를 넘어섰다. 한국의 여름이 6~8월 3개월이 아니라 4월부터 11월까지라고 주장하는 기상학자들이 있을 정도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처럼 기온이 40도가 넘는 날도 흔해질 것이라고 한다.
폭염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역시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 쪽방촌 노인들이나 에어컨이 없는 서민들은 이미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택배 노동자들도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고용노동부는 33도 이상일 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1시간당 10분 이상 휴식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강제성 없어 현장에선 무시되기 일쑤다. 지난해 온혈 질환 등으로 인한 폭염 사망자는 32명이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올해는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우려가 크다.
올해는 폭우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 때문이다. 기상청은 특히 한반도 남쪽과 동쪽에서 유입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올 여름 국지성 ‘극한 호우’가 수시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이후엔 태풍이 예년보다 50% 이상 더 발생하고, 태풍의 이동 경로 자체가 한반도 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두려운 전망도 나온다. 주지하듯 지난해 하천 범람으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북 예천에서는 폭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해병대 채모 상병이 순직했다. 2년 전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이 침수로 고립돼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기후 변화 재난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폭염은 이제 일상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자연 재난이다. 노약자와 서민 등 취약 계층을 잘 살피고, 야외 노동자와 고령의 농어업인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장마와 폭우에 대비해 산사태와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등에 주안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후 위기와 기상 이변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안이 된 지 오래다. 천재지변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대비 부실로 같은 피해가 반복되면 그것이야말로 인재(人災)다.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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