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넓게···주말부터 ‘러브버그’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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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천 남동구 늘솔길공원. 언덕을 오른 지 5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각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실 소속 최종환 연구원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최 연구원이 모종삽으로 낙엽을 치우자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잘 썩어서 부엽토가 된 곳에서 올라온 특유의 흙내음이 코를 찔렀다. 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알을 낳기 좋아하는 곳이다. 모종삽으로 검은 흙을 한 줌 떠내자, 우화(곤충이 번데기에서 탈피해 성충이 되는 것)를 앞둔 1㎝ 남짓한 검은 번데기 16개가 눈에 들어왔다. 최 연구원은 지난 1일에는 애벌레밖에 못 봤는데 지금은 거의 다 번데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스타 좋아요 구매
신 교수 연구팀은 이날 붉은등우단털파리 서식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지점인 늘솔길공원과 서울 은평구·경기 고양시에 걸쳐 있는 봉산 일대를 살펴본 결과 러브버그 애벌레는 인스타 좋아요 구매 대부분 번데기가 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쯤 본격적인 ‘러브버그 대발생’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이 낙엽이 쌓인 곳 위주로 헤치자 검고 작은 돌기 있는 러브버그 번데기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무리 지어 알을 낳는 습성 탓에 애벌레도 한 지점에서 200~300마리씩 정도 발견되곤 했다. 늘솔길공원에선 대부분 번데기가 된 상태였고, 봉산 일대에서는 번데기와 함께 애벌레가 발견됐다.
늘솔길공원에서는 러브버그 성체도 보였다. 최 연구원은 나뭇잎에 앉아 있는 이 개체를 보더니 우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2년 전쯤부터 수도권 일대 도심 등에 대거 나타났다. 일반적인 파리와 다르게 암수가 함께 붙어 다녀 러브버그로 불린다. 이들은 아파트 담벼락이나 베란다 방충망, 차량 보닛, 가게 쇼윈도 할 것 없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시도 때도 없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불만이 속출했다.
두 마리가 붙어 다니는 모양새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러브버그는 질병을 전파·매개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하는 해충이 아니다. 모기처럼 인간을 물지도 않는다. 오히려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착한’ 곤충이다. 이런 러브버그가 겨우내 월동을 거쳐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다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러브버그 성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시민과학플랫폼 ‘네이처링’에 올라온 기록을 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첫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 3일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지난 7~8일에는 서울 성북구·동대문구 등에서도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해는 첫 관찰 기록이 6월12일이었다. 작년에 비해 열흘이나 빠른 것이다.
러브버그가 일찍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역시 온난화 때문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올해 봄(3~5월)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1.3도 높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봄철 기온으론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러브버그 유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땅속 온도도 예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6월 9일 최고기온은 늘솔길공원 지점 19.2도, 봉산 지점 17.9도였지만, 올해 관측에서는 늘솔길공원이 오전 10시인데도 18.5도였고, 봉산은 오후 2시30분쯤 19.8도에 달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까지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낸 ‘환경문제 생물 종 특성 연구 5차년도’ 보고서를 보면 러브버그 성충이 출현했던 시기의 하루 토양온도는 17.5~19도 정도 범위였고, 온도가 높을수록 우화까지 걸리는 인스타 좋아요 구매 기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주말쯤 러브버그가 더 넓은 범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인천, 서울 서북부, 경기 고양 등에서 발견된 러브버그는 지난해에는 서울 남·동부, 경기 시흥·과천·구리시 일대까지 범위를 넓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러브버그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이번 주말 정도에 대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살충제로 일일이 죽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러브버그의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짝짓기만 끝나면 자연스럽게 죽는다.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선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오래 비행을 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한 편이라 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은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생태적으로는 환경분해자 역할도 하고, 꽃의 화분 매개도 하는 등 ‘익충’으로 볼 수 있다며 한 종이 급격히 줄어들면 다른 벌레가 대발생할 가능성도 있어서 서식지에 화학적 방제를 하는 것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 연구팀은 이날 붉은등우단털파리 서식지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지점인 늘솔길공원과 서울 은평구·경기 고양시에 걸쳐 있는 봉산 일대를 살펴본 결과 러브버그 애벌레는 인스타 좋아요 구매 대부분 번데기가 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쯤 본격적인 ‘러브버그 대발생’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이 낙엽이 쌓인 곳 위주로 헤치자 검고 작은 돌기 있는 러브버그 번데기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무리 지어 알을 낳는 습성 탓에 애벌레도 한 지점에서 200~300마리씩 정도 발견되곤 했다. 늘솔길공원에선 대부분 번데기가 된 상태였고, 봉산 일대에서는 번데기와 함께 애벌레가 발견됐다.
늘솔길공원에서는 러브버그 성체도 보였다. 최 연구원은 나뭇잎에 앉아 있는 이 개체를 보더니 우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브버그는 2년 전쯤부터 수도권 일대 도심 등에 대거 나타났다. 일반적인 파리와 다르게 암수가 함께 붙어 다녀 러브버그로 불린다. 이들은 아파트 담벼락이나 베란다 방충망, 차량 보닛, 가게 쇼윈도 할 것 없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것은 기본이고 시도 때도 없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불만이 속출했다.
두 마리가 붙어 다니는 모양새에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러브버그는 질병을 전파·매개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하는 해충이 아니다. 모기처럼 인간을 물지도 않는다. 오히려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착한’ 곤충이다. 이런 러브버그가 겨우내 월동을 거쳐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다시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러브버그 성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시민과학플랫폼 ‘네이처링’에 올라온 기록을 보면 지난 2일 인천 부평구에서 첫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 3일엔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지난 7~8일에는 서울 성북구·동대문구 등에서도 관찰 기록이 올라왔다. 지난해는 첫 관찰 기록이 6월12일이었다. 작년에 비해 열흘이나 빠른 것이다.
러브버그가 일찍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역시 온난화 때문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올해 봄(3~5월)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1.3도 높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봄철 기온으론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러브버그 유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땅속 온도도 예년보다 높았다. 지난해 6월 9일 최고기온은 늘솔길공원 지점 19.2도, 봉산 지점 17.9도였지만, 올해 관측에서는 늘솔길공원이 오전 10시인데도 18.5도였고, 봉산은 오후 2시30분쯤 19.8도에 달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까지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낸 ‘환경문제 생물 종 특성 연구 5차년도’ 보고서를 보면 러브버그 성충이 출현했던 시기의 하루 토양온도는 17.5~19도 정도 범위였고, 온도가 높을수록 우화까지 걸리는 인스타 좋아요 구매 기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주말쯤 러브버그가 더 넓은 범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인천, 서울 서북부, 경기 고양 등에서 발견된 러브버그는 지난해에는 서울 남·동부, 경기 시흥·과천·구리시 일대까지 범위를 넓혔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러브버그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이번 주말 정도에 대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살충제로 일일이 죽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러브버그의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짝짓기만 끝나면 자연스럽게 죽는다.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선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오래 비행을 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한 편이라 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은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생태적으로는 환경분해자 역할도 하고, 꽃의 화분 매개도 하는 등 ‘익충’으로 볼 수 있다며 한 종이 급격히 줄어들면 다른 벌레가 대발생할 가능성도 있어서 서식지에 화학적 방제를 하는 것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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