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착하기만 한 손흥민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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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토트넘 팬들이 사랑하던 골잡이 손흥민의 모습이 사라졌다. 손흥민은 20일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4~2025시즌 개막전 원정경기 선발로 나서 89분을 뛰면서 단 한 번 슈팅을 날렸다. 이마저도 상대 수비에 막혀 골문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손흥민이 이날 왼쪽 윙어로 나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드리블은 7번 시도해 4번 성공했고, 공격자원으로선 높은 87% 패스 성공률에 키패스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측면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슈팅에 장점이 있는 손흥민의 이타적인 모습에 토트넘 공격의 위협적인 면모는 떨어졌다. 손흥민의 골잡이 본능을 살려줄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제임스 매디슨에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팀 전체 공격의 절반 이상을 풀어나갔다. 볼 점유율도 71%로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이 사라지면서 공격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손흥민의 측면 배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팀의 득점원을 다양하게 하려는 시도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고 그렇게 나온 빈 곳을 다른 선수들이 활용하게끔 틀을 짰다.
경기 초반에는 이 카드가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이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우도기가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들고, 손흥민도 같이 측면으로 빠져 돌아가며 상대 수비수 3명이 끌려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장 측면과 중앙 사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던 매디슨에게 패스를 내줬고, 매디슨은 상대 수비 방해 없이 편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침투하던 오른 사이드백 페드로 포로가 헤더하며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고, 결국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겨 지난 시즌 2부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특히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은 이날 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드리블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충분히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이 왼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 감아차기 슈팅을 하거나 상대 수비와 일대일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 나지 않았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23일 일본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왔다. 대단하다는 반응과 함께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한국어로 된 고교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생중계된 데 대한 반감도 있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는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100년 역사를 가진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가 흘러나오는 것은 정말 싫다. 일본 문화에 대한 모욕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같은 내용을 복사한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교토 ‘국제’를 표방하고 세계 각국 학생을 끌어들이는 다양화를 목표로 한다면 교가를 재검토하는 논의가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이날 경기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생중계되자 나온 반응이다.
또 일각에서는 전통의 고시엔 100년을 더럽히는 한글 교가, 일본인으로서 참을 수 없다며 교토국제고의 고교야구연맹 제명을 요구한다는 격한 반응도 내놨다.
반면 이런 반감에 맞서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엑스 이용자는 어디서 반일감정이 느껴지나. 땡볕 아래서 필사적으로 싸워 이겨낸 두 학교에 박수로 마무리됐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글 교가니, 조선학교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어느 쪽이 일본의 수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상한 비판은 필요 없다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엑스에 문화, 경제, 스포츠에서 모두 한국에 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교토국제고는 교가로 일본 내에서 여러 차례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지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4강에 오른 뒤 인터넷에서 부정적 댓글을 마주했고 일부 협박 전화도 받았다. 고시엔을 중계하는 NHK가 교토국제고 가사 중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이라고 변경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승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교토국제고 교장은 이날 경기 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혐한 분위기가) 없지는 않았다면서 약 5건 정도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1947년 설립된 교토조선중학교의 후신이다. 야구부는 1999년 창단됐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미셸 오바마 여사) 그녀는 할 수 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1일(현지시간) 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연단에 차례로 오른 오바마 부부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 대선의 구호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변주해 그녀(해리스)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외치자 대회장을 메운 2만여명의 민주당원들도 함께 화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라며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위해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미 본 영화이고, 후속편이 더 나쁘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할 때 쓰는 단어인 ‘이상하다’를 사용해 트럼프는 (유세 현장에 모인) 군중 규모에 이상하게 집착한다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부터 장내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 속에 등장한 미셸 여사도 익숙한 감정, 전염성이 있는 희망의 힘을 느낀다면서 미국에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당선된 2008년 대선의 경험을 소환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으로 다시금 민주당에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에게는 (대선까지) 두 달 반, 11주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불평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외쳤다. 미셸 여사를 따라 당원들도 거듭 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 그들이 저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고 했던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욱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며 지금 트럼프가 가지려는 일자리(대통령)야말로 ‘흑인 일자리’라는 사실을 말해주자고 말했다. 청중들은 크게 공감한다는 듯 함성을 질렀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20년 가까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2004년 상원의원에 출마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열어줬다. 2008년 대선에선 대세로 여겨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일찌감치 지지했다.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로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이다.
이날 두 사람의 연설은 지난 한 달간의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2008년 대선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해리스 캠프도 오바마 캠프 고위 인사를 영입하고 청년·소수인종 표심을 집중 공략하면서 2008년의 ‘성공 공식’을 적극 차용하려는 모습이다.
오바마 부부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설로 민주당원들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11월 대선이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 오바마 캠프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플루프 해리스 캠프 선임고문은 이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주최 행사에서 남부 선벨트(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를 가리켜 모두 해리스가 승산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2016년, 2020년에 이어 2024년 대선도 매우 근소한 차이로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2일 차인 이날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첫 퍼스트젠틀맨’이 되는 남편 더그 엠호프가 등장해 내가 우리 가족의 미래를 해리스에게 맡긴 것은 내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정치의 상징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찬조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급진 좌파’ 비판을 겨냥해 (보수 싱크탱크가 작성한 트럼프 정책 제언집인)프로젝트 2025야말로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에서의 끔찍한 전쟁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며,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대선 승리와 함께 상원 다수당 수성이 중요하다고 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에겐 멋진 상원의원 후보들이 많다며 한국계 첫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하원의원을 언급했다.
‘반트럼프’로 돌아선 공화당 인사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행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는 공감 능력, 도덕, 진실에 대한 신념이 전혀 없다고 했고, 공화당 소속인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은 트럼프는 공적인 봉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제는 어른들을 백악관에 보낼 때라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를 민주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추인하는 호명투표가 진행됐다.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하던 해리스 부통령은 시카고 전당대회장 화면에 등장해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이날 왼쪽 윙어로 나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드리블은 7번 시도해 4번 성공했고, 공격자원으로선 높은 87% 패스 성공률에 키패스도 2번이나 기록하는 등 측면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슈팅에 장점이 있는 손흥민의 이타적인 모습에 토트넘 공격의 위협적인 면모는 떨어졌다. 손흥민의 골잡이 본능을 살려줄 새판짜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경기에서는 오히려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제임스 매디슨에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겼다. 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팀 전체 공격의 절반 이상을 풀어나갔다. 볼 점유율도 71%로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이 사라지면서 공격의 파괴력은 떨어졌다.
손흥민의 측면 배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팀의 득점원을 다양하게 하려는 시도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고 그렇게 나온 빈 곳을 다른 선수들이 활용하게끔 틀을 짰다.
경기 초반에는 이 카드가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이 선제골 기점 역할을 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우도기가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들고, 손흥민도 같이 측면으로 빠져 돌아가며 상대 수비수 3명이 끌려 나왔다. 손흥민은 경기장 측면과 중앙 사이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던 매디슨에게 패스를 내줬고, 매디슨은 상대 수비 방해 없이 편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침투하던 오른 사이드백 페드로 포로가 헤더하며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역습에 고전했고, 결국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겨 지난 시즌 2부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특히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은 이날 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드리블은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하면서 충분히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이 왼쪽에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 감아차기 슈팅을 하거나 상대 수비와 일대일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 나지 않았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23일 일본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왔다. 대단하다는 반응과 함께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승리 직후 한국어로 된 고교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생중계된 데 대한 반감도 있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는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100년 역사를 가진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가 흘러나오는 것은 정말 싫다. 일본 문화에 대한 모욕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같은 내용을 복사한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교토 ‘국제’를 표방하고 세계 각국 학생을 끌어들이는 다양화를 목표로 한다면 교가를 재검토하는 논의가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냈다.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이날 경기 직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이 공영방송 NHK를 통해 생중계되자 나온 반응이다.
또 일각에서는 전통의 고시엔 100년을 더럽히는 한글 교가, 일본인으로서 참을 수 없다며 교토국제고의 고교야구연맹 제명을 요구한다는 격한 반응도 내놨다.
반면 이런 반감에 맞서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엑스 이용자는 어디서 반일감정이 느껴지나. 땡볕 아래서 필사적으로 싸워 이겨낸 두 학교에 박수로 마무리됐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글 교가니, 조선학교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어느 쪽이 일본의 수치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상한 비판은 필요 없다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엑스에 문화, 경제, 스포츠에서 모두 한국에 지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교토국제고는 교가로 일본 내에서 여러 차례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지난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는 4강에 오른 뒤 인터넷에서 부정적 댓글을 마주했고 일부 협박 전화도 받았다. 고시엔을 중계하는 NHK가 교토국제고 가사 중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이라고 변경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백승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교토국제고 교장은 이날 경기 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도 (혐한 분위기가) 없지는 않았다면서 약 5건 정도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1947년 설립된 교토조선중학교의 후신이다. 야구부는 1999년 창단됐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미셸 오바마 여사) 그녀는 할 수 있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1일(현지시간) 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연단에 차례로 오른 오바마 부부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 대선의 구호였던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변주해 그녀(해리스)는 할 수 있다(Yes, she can)고 외치자 대회장을 메운 2만여명의 민주당원들도 함께 화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은 새로운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라며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위해 결집할 것을 촉구했다.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이미 본 영화이고, 후속편이 더 나쁘다고 공격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할 때 쓰는 단어인 ‘이상하다’를 사용해 트럼프는 (유세 현장에 모인) 군중 규모에 이상하게 집착한다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부터 장내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 속에 등장한 미셸 여사도 익숙한 감정, 전염성이 있는 희망의 힘을 느낀다면서 미국에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당선된 2008년 대선의 경험을 소환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등판으로 다시금 민주당에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에게는 (대선까지) 두 달 반, 11주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불평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외쳤다. 미셸 여사를 따라 당원들도 거듭 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 그들이 저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고 했던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욱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며 지금 트럼프가 가지려는 일자리(대통령)야말로 ‘흑인 일자리’라는 사실을 말해주자고 말했다. 청중들은 크게 공감한다는 듯 함성을 질렀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20년 가까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2004년 상원의원에 출마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열어줬다. 2008년 대선에선 대세로 여겨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신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일찌감치 지지했다.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로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셈이다.
이날 두 사람의 연설은 지난 한 달간의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2008년 대선 때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해리스 캠프도 오바마 캠프 고위 인사를 영입하고 청년·소수인종 표심을 집중 공략하면서 2008년의 ‘성공 공식’을 적극 차용하려는 모습이다.
오바마 부부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설로 민주당원들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면서도 11월 대선이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 오바마 캠프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플루프 해리스 캠프 선임고문은 이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주최 행사에서 남부 선벨트(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를 가리켜 모두 해리스가 승산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2016년, 2020년에 이어 2024년 대선도 매우 근소한 차이로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2일 차인 이날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첫 퍼스트젠틀맨’이 되는 남편 더그 엠호프가 등장해 내가 우리 가족의 미래를 해리스에게 맡긴 것은 내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정치의 상징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찬조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급진 좌파’ 비판을 겨냥해 (보수 싱크탱크가 작성한 트럼프 정책 제언집인)프로젝트 2025야말로 급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자지구에서의 끔찍한 전쟁을 중단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며, 즉각 휴전해야 한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대선 승리와 함께 상원 다수당 수성이 중요하다고 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에겐 멋진 상원의원 후보들이 많다며 한국계 첫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하원의원을 언급했다.
‘반트럼프’로 돌아선 공화당 인사들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행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는 공감 능력, 도덕, 진실에 대한 신념이 전혀 없다고 했고, 공화당 소속인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은 트럼프는 공적인 봉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제는 어른들을 백악관에 보낼 때라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선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를 민주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로 추인하는 호명투표가 진행됐다.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하던 해리스 부통령은 시카고 전당대회장 화면에 등장해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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